춘포는 명주(明紬)실을 날실로 모시(苧)를 씨실로 하여 짜서 치자물을 들인 배(布)로서, 봄에 주로 입기 때문에 춘포라고 한다. 누에 고치에서 직접 명주실을 뽑아 치자물을 먹여 옷감을 짠다. 청양은 모시로 유명한 저산팔읍(苧産八邑)의 한 곳으로, 고려시대에 조성된 장곡사(長谷 寺)의 불상 내부에서도 백저포(白苧袍)가 발견된 바 있다. 1940년경 청양 춘포시장은 전국 적으로 유명했었고, 운곡면에서는 집집마다 춘포짜기를 전문적인 직업으로 할 정도였다. 현재 생산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나, 다만 양이석 노인(1999년 작고)이후 며느리 백순기씨 와 손자 며느리 김희순씨를 통해 춘포짜기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. 양이석 노인은 운곡 태생으로 19세에 시집와서 시할머니 김영희씨와 시어머니 송기숙씨 로부터 기능을 이어받았다.